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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의 비밀 과거 죽이기 최인철 교수 책 프레임 중에서

가끔은 나조차 알 수 없는 속내를 알아보고자 책을 탐독할 때가 있습니다. 종종 길을 못 찾거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데 조금 ‘방황이 필요할 때’ 책을 읽습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 이야기를 살 수 있는 방법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그때, 과거, 내가 이랬다면 어땠을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에 대한 고민이 종종 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잘한것보다 잘못한 것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방황 끝에서 최인철 교수 책 프레임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조금은, 공감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일부 가져왔습니다. 속 편히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그러니까,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내 과거가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보이는 거예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해보이고 또 지금의 상식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 지금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행동을 했던 과거가 미워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우리는 현재의 자신을 ‘챔피언’으로 보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기꺼이 ‘얼간이’로 치부한다.”

과거 죽이기 현상 실험을 보여주는 심리학 실험

심리학자 마이클 콘웨이와 마이클 로스 교수가 진행한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이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시점에 참여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 기술을 스스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총 3주의 훈련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 참여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 기술을 다시 평가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시점에 자신이 평가한 공부 기술을 회상하게 한 것이죠.

그 결과,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자신의 공부 기술을 자신이 그 당시에 평가했던 것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회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현재의 자기자신이 나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의 자신을 더 깎아내리는 겁니다.

자서전의 비밀

“우리가 역사 속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의 생애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그들이 살다 간 시대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그것을 하나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서다. 따라서 그것은 신화를 만드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덧붙여, 프레임 책에서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꺼내주는 마술 보따리와 같다.”

“모든 전기나 자서전을 의심의 눈길로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료와 비교 검증도 하지 않고 거기에 실린 내용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단정 짓는 습관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더욱이 우리가 매일 조금씩 써 내려가는 우리 스스로의 자서전 작업에는 비판적 시각을 더 철저하게 견지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사실 어디까지나 의견에 속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남과 비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에서는 누군가를 닮고 싶다는 롤모델 정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꼭 위인이 아니더라도, 만약 내가 저 사람처럼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사람 말이죠.

우리가 바라보는, 그러니까 과거의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오고 지금의 결과에 이르렀다는 우리 나름의(?) 가설이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는 거죠.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럴 수 있고, 우리가 모르는 그 사람의 무언가 덕분에 지금의 그사람이 될 수 있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 자신의 이정표들을 낮추는데 비해, 내가 부러워하는 지금의 다른 사람의 과거 이정표는 높이려 하는 의도는 순전히 ‘현재’에서 비롯된 오류일 수 있습니다.

그래, 과거의 나는 최선을 다했다. 지금 또한 그러하듯이

지금에야 다양한 방법이 보입니다. 이건 곧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겁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당시 기억을 잘 더듬어보면 그 당시에도 그 당시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곧 최선이었죠.

그러니 과거를 죽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도 그 나름대로 잘 살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나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저 그걸 알아주는 건 나 자신일 뿐.

그러니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걸 스스로 알아주고자 의식적으로 노력을 함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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