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흑 181개 백 180개 표준 규격을 가진 바둑판위에서 벌어지는 인생을 다룬 영화를 봤습니다. 실화라서 더욱 흥미진진하였습니다. ‘국수’라고 불리는 조훈현 9단과 ‘돌부처’라고 불리는 이창호 9단 간 사제대결을 다룬 영화인 ‘승부’ 입니다. 이번에 조훈현 9단 역할은 배우 이병헌 님, 그리고 이창호 9단 역할은 배우 유아인 (아역 김강훈) 님께 출연 하신 영화입니다. 오늘은 이 영화를 보면서 전반적인 줄거리, 거기서 감명 깊게 봤던 포인트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승부 후기 시작 하겠습니다.
이병헌 유아인 조우진 주연 영화 승부 줄거리
줄거리는 간략히 소개하자면 두 인물 위주로 펼쳐집니다.
만약 조훈현 9단 아니면 이창호 9단 각 실존 인물의 성장 배경을 포함한 드라마적인 요소를 보고 싶다면, 이번 영화 승부는 여러분을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치열한 바둑판 사제지간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만남
- 이창호 9단이 공식적으로 조훈현 9단 제자가 됨
- 조훈현 9단 아래 이창호 9단 혹독한 바둑 교습을 받음
- 두 사람 간의 치열한 바둑 승부의 세계 이야기
이 정도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영화는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을 만난 시점부터 조훈현 이창호 승부 베이스로, 다시 조훈현 9단이 무관에서 패왕으로 오르는 시점까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배우들의 영혼이 담긴 연기에서 실화 속 진짜 주인공들이 가진 복잡미묘한 감정선 그대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승부 후기 – 이기고 지고 극단적인 승부를 아름답게 승화시킨 해석
사람마다 해당 영화에서 느끼는 점들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가 중요할 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 영화 속 이야기가 실화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를 해보고 따지는 걸 중요시 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뭐랄까, 냉혹한 승부의 세계 –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 속 승패 자체가 거의 무의미해질 정도로, 이 승부 자체를 아릅답게 승화시키고자 하는 해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순히 이기고 지고. 그 결과를 부각시키지 않고 그 결과에 의한 각 캐릭터마다의 해석. 그리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노력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냉혹한 승부 꼭 바둑판에만 있는 것인가?!
영화 ‘승부’ 보시면 아실 거예요. 비단 바둑기사 간 냉혹한 승부를 다룬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사실 우리 또한 일상에서 바둑판처럼 냉혹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이기고 지고, 무승부는 잘 없는 그런 세계 말이죠.
직장생활일 수 있고, 수험생활일 수 있고, 인간관계일 수 있습니다.
비교 문화가 극심히 발달해있는 우리나라에서 승부란 어쩌면 피하고 싶고, 결코 피할 수 없는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 문화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결과가 과정보다 더 중요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보다 그 결과에 의한 캐릭터 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정선이 현실적이면서 다소 철학적인 면이 있어서, 이 영화를 보는 우리는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거 같습니다.
챔피언 스승 도전자 제자 – 챔피언 제자 도전자 스승
영화 ‘승부’ 속 조훈현 9단 – 이창호 9단 대결 구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정서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매우 흥미진진한 구도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누군가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자신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인고의 노력을 하는 챔피언 그리고 반대의 경우 이야기 모두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를 잘 자극하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영화 승부가 이런 구도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조훈현 9단이었다면? 내가 만약 이창호 9단이었다면?
영화 승부가 평점이 높은 이유는 감정이입 또한 원활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스승인 조훈현 9단, 제자 겸 도전자인 이창호 9단. 각 입장에 우리 자신을 투영시켜 영화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챔피언 입장에서 치고 올라오는 도전자를 막아내는 짜릿함, 도전자 입장에서 깨부수고자 하는 욕망이 매력적입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느꼈을까? 라는 질문에 감정의 최고조 클라이막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파민 넘치는 영화 승부 1차원 이야기 너머, 경쟁을 포용한 조화로운 삶
영화 승부 단순히 경쟁 구도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경쟁이 도사리는 현실에서 이 ‘경쟁’을 포용하여 조화로운 삶을 꾸려내는 태도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경쟁은 무조건 누군가를 밀어내고, 밀어내지지 않기 위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 경쟁은 경쟁대로 내두고, 그 경쟁을 포용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저는 이게 이 영화의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해석이 참 좋았고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영원히 젊지는 않습니다.
나보다 더 잘 하는 인생후배가 치고 올라올 것이고, 만약 대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인가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주제입니다.
반대로 앞으로 살아가는 와중에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서 어찌하면 나만의 ‘류’를 찾을 수 있는지 또한 사유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만약 영화 ‘승부’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점도 함께 생각을 해보신다면 더욱 의미있는 영화관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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